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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셋째주(17일-법사 신규탁 교수)
작성자 : 보광사 / 등록일 : 2019-04-17 / 조회수 : 663

[1] 서론

 

오늘은 <강경법회>를 시작하는 첫날입니다. <강경법회>란 경전을 강의하는 법회라는 뜻입니다. 불교의 경전은 매우 많은데,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초기불교 경전’이고, 다른 하나는 ‘대승불교 경전’입니다. 이 둘의 차이에 대해서는 향후 법회가 진행되면서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우리가 다루는 <원각경>은 ‘대승불교경전’이라는 점을 먼저 밝혀둡니다.

 

 

‘대승불교경전’에도 많은 종류가 있지만, 한국불교의 전통은 <화엄경>입니다. 그런데 이 <화엄경>은 수많은 보살들이 등장하여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전문 학승들도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옛부터 <원각경>으로 힘을 길러 <화엄경>을 공부합니다. 금년에는 <원각경>을 통해 힘을 기른 다음, 내년부터 <화엄경>을 공부할 예정입니다.

 

 

‘작은 화엄경’이라는 별명이 붙은 <원각경>을 강의 교재로 합니다. 이 <원각경>은 모두 12명의 보살님이 등장하여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해 부처님께서 답변을 하십니다. 그래서 <화엄경> 보다는 대승불교의 철학과 수행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비록 제가 쉽다고 말씀 드렸지만, 저희들의 수준에서는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고서가 필요합니다. 많은 참고서가 있지만, 당나라 때에 규봉종밀 스님께서 쓰신 책이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베스트셀러’입니다. 현재 우리 보광사에서는 <원각경>과 이 책의 참고서인 <현담>을 하나의 책으로 묶어서 출판한 <원각경・현담>을 교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종무소에서 판매하고 있으니 구입하시면 됩니다.

 

 

[2] 본론

 

 

먼저 <강경법회>의 형식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경전을 펼 때에는 먼저 교재의 앞에 실린 (1)개경게(한문과 한글 번역)를 함께 독송합니다. 그런 다음에, (2)법사의 지도에 따라 그날 강의할 내용을 함께 독송합니다. 이어서, (3)법사는 독송한 경전의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4)수경게(한문과 한글 번역)을 함께 독송합니다.

 

오늘의 강경 범위는 <원각경・현담>의 <현선장>입니다. <원각경>의 유통분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경전의 거의 끝 부분입니다. 끝 부분을 맨 첫 강의에 공부하는 이유는, 이 경전이 얼마나 큰 복을 우리에게 주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전의 내용을 인용해보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선남자여, 가령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순전히 칠보만을 가득 쌓아두고 보시하더라도 다른 어떤 사람이 이 <?경>?의 제목이나 한 구절의 이치를 들은 것만 못하니라. 선남자야, 가령 어떤 사람이 백 항하사 수효의 중생을 교화하여 아라한의 과위를 얻게 하더라도, 다른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설명하여 반 게송을 설명한 것만 못하다.

선남자여,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의 제목을 듣고도 신심이 줄지 않으면 이 사람은 한 두 부처님께 복과 지혜를 심은 게 아니라, 항하강의 모래 알 수만큼 많은 수효의 여러 부처님께 선근을 심었기 때문에 이 <경>?의 말씀을 듣게 되는 줄로 알아라.

 

善男子 假使有人 純以七寶 積滿三千大千世界하여 以用布施하여도 不如有人 聞此經名 及一句義하니라 善男子 假使有人 敎百恒河沙衆生하여 得阿羅漢果케하여도 不如有人 宣說此經하여 分別半偈니라 善男子 若復有人 聞此經名하고 信心不惑하면 當知하라 是人 非於 一佛二佛 種諸福慧 如是乃至 盡恒河沙 一切佛所 種諸善根하여 聞此經敎하니라

 

너희 선남자들은 말세 시대에 이 <경>의 가르침을 수행하는 자를 반드시 보호하여 악마와 여러 외도들이 그 사람의 몸과 마음을 괴롭히지 못하게 하고, 그로 하여금 물러나지 않게 하라.”

 

汝善男子 當護末世 是修行者하여 無令惡魔 及諸外道 惱其身心케하고 令生退屈케하라

 

단어 설명 : 삼천대천세계: ‘일대삼천세계(一大三千世界)’라고도 한다. 일종의 불교적 우주관. 고대 인도인의 전통적인 우주관을 불교가 수용한 것. 자세한 것은 부록의 「삼천대천세계 및 세계 구상도」(485~487쪽) 참조.

 

 

이상과 같은 당부를 받은 여러 청법 대중들 중에서 여러 신중들의 최고인 신장들이 부처님께 약속을 다음과 같이 마칩니다.

 

이때에 모임 가운데에 화수금강·최수금강·니반파금강 등 8만 금강신과 그들의 권속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 앞에 정수리를 숙여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뒤에 말세 중생들로서 이 결정적인 대승경전을 지니는 이가 있으면 저희들이 눈을 아끼듯이 보호할 것이며, 내지는 그가 수행하는 도량도 저희 금강들이 무리를 이끌고 가서 아침저녁으로 수호하여 물러서지 않게 할 것이며, 그 집에는 영원히 재앙이 없어지고 질병이 소멸하며, 재물이 풍족하여 항상 모자람이 없게 하겠나이다.”

 

爾時 會中 有火首金剛 摧碎金剛 尼藍婆金剛等 八萬金剛 並其眷屬 卽從座起하여 頂禮佛足하고 右繞三匝하고 而白佛言하사대 世尊 若後末世 一切衆生 有能持此 決定大乘이면 我當守護호대 如護眼目하며 乃至道場所修行處 我等金剛 自領徒衆하여 晨夕守하여 護令不退轉케하며 其家 乃至永無災障하며 疫病消滅하고 財寶豊足하여 常不乏少케하리다

 

이때에 대범천왕과 28천왕과 그리고 수미산왕과 호국천왕 등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 앞에 정수리를 숙여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이 ?경?을 지니는 사람들을 수호하여 그들이 항상 편안해서 물러설 마음이 나지 않게 하겠나이다.”

 

爾時 大梵王 二十八天王 幷須彌山王 護國天王等 卽從座起하여 頂禮佛足하고 右繞三匝하시고 而白佛言하사대 世尊 我亦守護是持經者하여 常令安隱하여 心不退轉케하리다

 

이때에 길반다라 부르는 힘이 센 귀신의 왕이 있다가 10만 귀신 왕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 앞에 정수리를 숙여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이 <경>을 지니는 사람을 수호하되 아침과 저녁으로 시중하여 물러서지 않게 할 것이며, 그 사람이 사는 곳에서 한 유순 이내에 어떤 귀신이라도 그 경계를 침노하면 저희들이 그를 먼지 같이 부수어 버리겠나이다.”

 

爾時 有大力鬼王하니 名吉槃茶 與十萬鬼王 卽從座起하여 頂禮佛足하시고 右繞三匝하시고 而白佛言하사대 世尊 我亦守護是持經人하여 朝夕侍衛하여 令不退屈케하며 其人所居하는 一由旬內 若有鬼神 侵其境界커든 我當使其碎如微塵하리이다

 

 

어려운 말 풀이 : 범어 yojana의 음역. 인도에서는 전륜성왕이 하루 동안에 행군할 수 있는 거리라고 한다. 1유순은 6마일 또는 9마일이라 한다. 당나라의 규봉 종밀은 1 유순을 40리(里) 혹은 16리라 한다. 그런데 중국에서 1리(里)도 시대에 따라 다르니 360보라고 하기도 한다.

 

 

 

[3] 결론

 

 

<원각경>을 수지독송하면서, 그리고 신중님들께 기도합시다. “신중님들이시여, 저희들이 이제 이 원각경을 외우고 나아가 그 말씀 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저희들을 살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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