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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티베트 불교, 성 불평등 개선 ‘눈길’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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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불교, 성 불평등 개선 ‘눈길’

​​​​​​​2012년 게썌마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최초의 게썌마들과 달라이라마. 사진출처=달라이라마 공식사무국
2012년 게썌마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최초의 게썌마들과 달라이라마. 사진출처=달라이라마 공식사무국

지난 2016년, 티베트 불교계에서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티베트 불교에서 불교학 박사 내지는 삼장법사를 뜻하는 최고학위인 ‘게썌’를 20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받은 것이다.

인도의 뉴스매체 ‘더 와이어’는 9월 25일 지난 8월 다시 열린 ‘게썌마(여성 게썌)’ 시험의 모습과 그 의의를 특별 보도했다.

최고학위 ‘게썌’ 받은
비구니 스님들 조명

게썌는 ‘선지식’이라는 뜻의 티베트어로, 12세기부터 티베트 불교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학위이다. 최소 17년 이상 교학을 수학해야만 시험응시 자격이 주어지며, 총 4단계의 게썌학위가 있다.

가장 높은 ‘게썌 하람빠’ 학위의 경우 평생의 단 한 번만 응시할 수 있고, 엄격한 필기와 토론시험을 거쳐 합격이 결정된다. 하람빠 학위를 받게 되면 본산의 방장과 종정에 추대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인 현 14대 달라이라마도 게썌 하람빠 학위를 가지고 있다.

단 이 게썌 지위는 지금까지 비구승에게만 주어졌다. 비구니 스님들은 아무리 오랜 기간 교학을 수학해도 시험조차 응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달라이라마가 “여성 출가자들에게도 동등한 자격을 부여해야한다”며 직접 비구니 게썌인 ‘게썌마’ 제도를 도입할 것을 발안, 티베트 종교지도자들을 설득한 끝에 최종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게썌마 제도 도입은 티베트 불교계 내에서 남녀출가자의 평등을 확립하기 위한 시도다. 10세기경 티베트에서 비구니 계맥이 끊긴 후, 여성출가자들은 수많은 불평등 속에 지내왔다. 현대에 들어오면서 서구의 여성출가자들은 달라이라마에게 티베트 승단에 비구니 계맥을 복원할 것을 끊임없이 요청했다. 그러나 달라이라마는 “티베트 승단이 전해오는 근본설일체유부율의 비구니 계맥이 확실치 않아 당장 복원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히며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여성출가자들의 권익과 지위를 확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2년 게썌마를 취득한 땐진 꾼쎌 스님은 “티베트에 살고 있는 내 여동생도 출가했지만 교학을 배울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지내고 있다”며 여성출가자들의 열악한 교육상황을 전했다. 실제 티베트 본토와 히말라야권의 비구니 스님들에게는 체계적인 교육환경이 여전히 도입되지 않은 채 불평등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달라이라마는 지난 1월 보드가야에서 열린 법회에서 “게썌는 티베트 고유의 전통이니 여성출가자들이 게썌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지금 법석에 앉아있는 게썌마들은 대중들로부터 마땅히 찬탄 받을 귀중한 분들”이라며 여성출가자들에 대한 교육체계의 확립과 게썌마 제도를 이어나갈 것을 천명했다.

​​​​​​​지난 8월 15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다람살라 근교의 ‘잠양 쵤링 비구니 사원’에서 한 번 게썌마 시험이 진행됐다. 이번 시험에서는 인도 각지의 강원에서 수학한 46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응시했고, 최종적으로 10명의 스님이 시험에 합격했다. 티베트 불교계의 남녀출가자 평등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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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현대불교신문(http://www.hyunbu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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